에베레스트 첫 ‘코리안 루트’

  • 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박영석 원정대가 20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의 악명 높은 남서벽에 새 길을 뚫었다. 1991년 첫 도전 이후 4명의 대원이 희생되고 4전 5기 만에 이뤄낸 결실. 박영석 원정대가 이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남서벽에 길을 냄에 따라 한국은 히말라야 14좌에서 처음으로 코리안 루트(박영석 루트)를 갖게 됐다. 대원들이 8일 캠프2로 가던 중 남서벽(대원들 뒤로 검게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모 대원, 박영석 대장, 강기석 대원,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 대원. 사진 제공 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
박영석 원정대가 20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의 악명 높은 남서벽에 새 길을 뚫었다. 1991년 첫 도전 이후 4명의 대원이 희생되고 4전 5기 만에 이뤄낸 결실. 박영석 원정대가 이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남서벽에 길을 냄에 따라 한국은 히말라야 14좌에서 처음으로 코리안 루트(박영석 루트)를 갖게 됐다. 대원들이 8일 캠프2로 가던 중 남서벽(대원들 뒤로 검게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모 대원, 박영석 대장, 강기석 대원,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 대원. 사진 제공 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
악마의 남서벽에 새 길 뚫다

박영석 원정대, 1991년 첫 도전 이후 4전 5기 끝 정복

산악인 박영석 씨(46·골드윈코리아 이사)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50m)에 새 길을 뚫었다.

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는 20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오후 6시 15분) 남서벽 코리안 신(新)루트를 통해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박 대장과 진재창 부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이날 새벽

캠프5(8400m)를 출발해 14시간 20분 동안의 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원정대는 3월 19일 출국 이후 63일 만에 원정 성공 소식을 알렸다. 박영석 원정대가 이번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신루트를 개척함에 따라 한국은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에 처음으로 ‘코리안 루트’를 갖게 됐다. 또 20여 개에 달하는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 가운데 ‘박영석 루트’가 새로 생기게 됐다.

히말라야 산맥의 거벽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히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신루트를 낸 것은 1975년 영국 팀, 1982년 옛소련 팀에 이어 세 번째다.

박 대장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산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1991년 첫 도전 이후 4전 5기 끝에 남서벽에 오른 박 대장은 “정상에 선 것이 꿈만 같다. 한국 산악의 자존심을 세운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계속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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