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해방노예’ 정현욱, 147km 자유투 만끽

  • 입력 2009년 5월 21일 08시 09분


‘해방노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래서 20일 낮 삼성의 2군 훈련지인 경산 볼 파크를 찾았다. 마침 정현욱(사진)은 상무와의 2군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6회에 나가는 줄 알고 있어라”라고 했다.

정현욱은 “보이면 또 쓰고 싶으니 마음 바뀌기 전에 2군 내려가서 푹 쉬고 오라”라는 선동열 감독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19일 캐치볼을 시작하기까지 공을 손에 쥐지 않았고, 웨이트트레이닝만 소화했다. 방임은 구단의 배려였다. 야구 시청조차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갑자기 생긴 자유, 정현욱은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가 쓴 ‘료마가 간다’를 읽고 지냈다. 그 이전엔 ‘도쿠가와 이에야스’ 36권을 통독한 적이 있다. 정현욱은 TV 시청도 ‘역사스페셜’ 같은 역사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단다. 최근엔 ‘그저 바라보다가’ ‘내조의 여왕’ 등 드라마도 섭렵했다.

흐트러진 밸런스, ‘WBC 영웅’이라는 부담감에서 비롯된 자신감 상실. 정현욱은 잠시 야구를 잊음으로써 시련을 돌파하려 했으나 그래도 마음은 결국 야구였고, 팀 걱정으로 귀결됐다. “실력이 없어 2군에 온 것이라 생각하니 당장 오늘부터 잘 던져야 된다”는 각오대로 정현욱은 2이닝 무실점 1삼진 1볼넷으로 원기회복을 증명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정현욱은 작년부터 ‘새 스파이크를 신으면 승리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그리고 20일 상무전에 앞서 그는 다시 스파이크를 바꿨다.

경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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