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 KIA전을 앞둔 LG 한 관계자는 훈련 중인 KIA 김상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우리팀에 있을 때는 저렇게 위풍이 느껴지지 않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지난 4월, LG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뒤 ‘펄펄 날고 있는’ 김상현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말이었다.
보낸 자식이 잘 되면 마음이 흐뭇할 터. 그러나 마냥 그럴 수 만도 없는 게 승부의 세계요, 트레이드의 생리.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현이가 LG에 있었다면 2군에 있든가 백업이었을텐데, KIA로 간 게 본인한테 정말 축복받은 일이 되고 있다”고 냉정(?)하게 축하하다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왜 LG에 있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지 않았을까.” 김상현이 최근 “4번 (최)희섭이 형을 거르고 나하고 승부할 때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한 말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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