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양동현 태극마크 첫 영예…최태욱 복귀

  • 입력 2009년 5월 21일 11시 29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태극전사 25명의 얼굴들이 확정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21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연합(UAE)과 원정경기를 포함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허 감독은 “현재 가장 좋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뽑았으며 제 2의, 제 3의 박지성을 만들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박지성과 같이 발전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던 선수 대부분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K-리그 특급 신인 유병수(인천)을 비롯해 올림픽대표 출신 양동현(울산)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근환(요코하마 F.마리노스).

홍익대학교 시절 U-리그 득점왕 출신인 유병수는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인천 유나이티드에 K-리그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목됐다.

빠른 스피드에다 워낙 활동 반경이 넓어 동계훈련부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병수는 지난 3월8일 부산과의 개막전 축포를 시작으로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허 감독은 “유병수는 문전에서 움직임과 슈팅력이 좋아 과거 노상래를 연상케 한다”"고 칭찬했다.

올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동현도 오랜 득점 침묵을 깨고 10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양동현은 부상 때문에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청소년 대표를 거쳐 많이 성장했고 경기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허 감독의 설명.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직후 J-리그에 진출한 장신 수비수(192㎝) 김근환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근환은 중앙수비는 물론 타깃형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정해성 코치가 일본에 직접 가서 지켜봤고 나는 DVD를 통해 분석했는데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라고 대답했다.

K-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대표팀 복귀에 한껏 기대를 부풀렸던 이동국(전북), 이천수(전남), 최태욱(전북) 등 ‘올드보이’ 3총사 중에서는 최태욱만이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3년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최태욱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5골4도움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태욱이 마지막으로 뛴 국가대항전은 2005년 8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전이다.

공격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주축들이 어김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터키 리그의 신영록(부르사스포르)까지 가세한 유럽파가 7명이고, 일본 J-리거 3명 등 해외파가 10명이나 된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8일 낮 12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이틀간 훈련한 뒤 30일 UAE전이 열릴 두바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오만과 평가전을 치르고, 7일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5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F.마리노스) 이강진 김창수(이상 부산)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이영표(도르트문트)

△MF= 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이상 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태욱(전북) 배기종(수원)

△FW=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유병수(인천) 양동현(부산)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화보]생애 첫 태극마크 단 영광의 선수들

[관련기사]허정무 감독 “대표팀, 반짝 활약으론 부족하다”

[관련기사]눈부신 골!…누가 슬럼프라 했는가

[관련기사]허정무 감독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다”

[관련기사]“대표팀 김근환 선발, 아직은…”

[관련기사]축구대표팀, UAE·사우디 경기 일정 확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