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설립 시기상조”…두산, 찬성 철회

  • 입력 2009년 5월 22일 08시 04분


두산 선수단이 프로야구선수 노동조합 설립을 찬성했던 기존 입장을 무효화했다.

두산 관계자는 21일 “오늘 주장 김동주(33)가 선수들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 결과 노조설립에 대한 찬성 입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대의원을 맡고 있는 이종욱(29)은 선수협 손민한 회장에게 전화로 선수단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가 밝힌 노조설립 찬성 철회의 이유는 2가지. ▲최근 프로야구 열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노조설립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8개 구단의 뜻이 한데 모이지 않은 노조는 의미가 없다.

두산 선수단은 노조설립 추진 1차 회의 후 6일 1군 선수들에 한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 대다수의 찬성표를 얻었다. 2차 회의 때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LG와 삼성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동주는 “노조설립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비밀리에 일이 진행됐지만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며 “마치 두산과 한화가 노조 설립에 앞장 서는 듯한 모양새가 된 것 같아 아쉽다.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과 의견을 종합했더니 노조설립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필요성이나 플러스마이너스 요소를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노조 추진에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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