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육군병장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이 피 말리는 명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박상현은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도훈(20·넥슨)을 한 타(11언더파 277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상현과 김도훈은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함께 공동 2위(9언더파 207타)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두 선수는 최경주가 11번홀까지 보기만 4개 기록하며 무너지는 사이, 16번홀까지 나란히 4타를 줄이며 1위 자리를 두고 혼전을 펼쳤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운명은 17번홀에서 갈렸다.
한 홀 앞서 플레이하며 한 타차 선두를 달리던 김도훈은 17번홀에서 티샷이 나무 뒤 러프에 빠지고 세컨드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 번째 칩 샷으로 핀에 붙여야 보기로 막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 샷마저 핀을 길게 지나치면서 보기퍼트에 실패한 김도훈은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홀아웃했다. 박상현 역시 17번홀에서 큰 위기를 맞을 뻔했지만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었다.
티 샷을 실수 했지만 볼이 그린 근처의 나무를 맞고 왼쪽으로 90도로 꺾이면서 그린 위로 올라서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된 것.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보기로 막아냈다.
마지막 홀에서도 김도훈에게 기회는 남아있었다. 버디를 잡아낸다면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도훈의 3m짜리 버디퍼트는 홀 컵을 살짝 돌아 나오며 생애 첫 우승컵은 박상현에 돌아갔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그쳤다.
사진제공=KPGA
영종도 |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박상현 우승 코멘트]“17번홀 나무 맞고 온그린 행운…이겼다 느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