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에 니컬슨이 있다면 뉴욕 닉스에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있다. 뉴욕 브룩클린에서 성장한 그는 1990년대 ‘슛도사’ 레지 밀러와 경기 중 벌인 설전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가수 엘튼 존(영국)은 영국의 워터포드 FC의 구단주까지 지냈으며 4부 리그였던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끌어 올린 주역으로 유명하다.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골수팬이다.
국내에도 스포츠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오는 연예인 스타들이 있다. 개그맨 김제동은 프로야구 삼성 장내 아나운서 출신으로 종목을 떠나 운동선수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우정은 널리 알려진 얘기이며 지난 주말에는 ‘골리앗 센터’ 서장훈(전자랜드)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입담을 과시했다. 프로야구 홍보대사 중에는 가수 김장훈(두산), 안재욱 공형진(이상 LG), 남희석 정태우(이상 한화) 등이 응원단장으로 나서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탤런트 홍수아는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큰 인기를 끌며 두산 명예 선발투수에 위촉됐다.
연예인들의 경기장 나들이가 잦아진 이유는 다양하다. 순수한 스포츠 마니아거나 유명 운동선수와의 친분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디어와 대중 노출을 노린 의도적인 접근도 많아졌다. LG스포츠단 조연상 팀장은 “연예 스타들은 구단 홍보와 팬 서비스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출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야구장 방문 제의를 하는 등 지나친 상업화는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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