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농담이 절반 이상 섞인 대답.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LG는 전날까지 연장전만 벌써 여섯 번을 치른 팀. 게다가 올해 평균 경기 시간(3시간31분)이 SK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반면 롯데는 43경기에서 단 한번도 연장 승부가 없었고,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8분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짧다. 김무관 코치의 ‘두려움’에는 근거가 있었던 셈. 특히 3연전의 마지막인 28일 경기를 마치고 나면 두 팀 다 서울로 야간 이동해야 한다. LG는 잠실에서 KIA와, 롯데는 목동에서 히어로즈와 맞붙기 때문. 김 코치는 “경기가 길어지면 양 쪽 다 피곤하니 서로 자제 좀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하지만 어디 승부가 마음대로 되던가. 이미 연장에 도가 튼 김재박 감독은 김 코치의 뒷모습을 향해 무시무시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래도 세 번 중 한 번은 걸리겠지….”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