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포커스] 덴버 “키 작아도 R 잘하면 되고”

  • 입력 2009년 5월 27일 08시 18분


서부 콘퍼런스 LA 레이커스-덴버 너게츠의 결승 시리즈가 벌어지기 전 예상 가운데 하나가 신장의 차이다.

파우 가솔, 앤드루 바이넘, 라마르 오돔 등 레이커스의 프런트라인이 신장에서 너게츠의 케년 마틴, 네네, 크리스 앤더슨보다 훨씬 월등하다. 1차전에서 덴버가 뜰채에 올린 고기를 놓친 원인도 리바운드 열세로 무수한 세컨드 슛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간) 덴버 펩시센터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는 딴판의 양상이 벌어졌다. 너게츠가 리바운드에서 레이커스에 무려 58-40으로 앞서며 120-101로 승리,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20-8로 우위를 지켜 세컨드 찬스 슛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레이커스의 120실점은 올 플레이오프 최다다.

덴버는 파워포워드 마틴 15개, 포워드 겸 스윙맨 앤더슨 14개, 센터 네네 13개 등 3명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13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낚아 1994년 유타 재즈 이후 처음 진기록을 작성했다.

덴버는 3차전부터 슈팅감각이 떨어진 카멜로 앤서니가 이날도 1쿼터에만 8개의 야투를 놓치는 바람에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4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최저 15득점에 그친 앤서니는 야투 16개 중 고작 3개만 성공시켰다.

그러나 위기의 덴버를 구한 선수는 포인트가드 J R 스미스(24점)와 백업 슈팅가드 단테이 존스(12점)였다. 특히 스미스는 고비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레이커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덴버는 7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쳐 최소한 시리즈를 6차전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홈코트의 이점은 아직 레이커스에게 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양팀 최다 34득점을 올렸지만 4명이 두자릿수 득점에 그쳐 4쿼터 초반 사실상 승부가 덴버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레이커스 베테랑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는 콘퍼런스 결승 시리즈에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1차전 13득점이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일 정도로 현재 부진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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