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 “이제야 수염 깎겠네”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시즌 첫 홈런 쐐기포로 장식

5홈런 한화, 삼성 8-3 꺾어

한화의 제2 홈인 청주구장은 ‘투수의 무덤’이라 불린다.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가 110m밖에 안 된다. 다른 구장이라면 충분히 잡힐 타구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화는 지난달 28일부터 LG와 청주구장에서 3연전을 했다. 이틀째 경기에서 아쉽게 3-4로 지긴 했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홈런 6개씩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한화 이범호는 30일 경기에서 혼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한화에 안방인 청주구장은 ‘상대 투수의 무덤’이었던 셈이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다시 청주에서 폭발했다. 한화는 27일 강동우와 김태완이 각각 2개 등 홈런 5개를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꺾고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전 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12일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한화 빅터 디아즈는 1군에 올라오자마자 5회 시즌 8호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평일에도 2만1187명의 관중으로 가득 찬 사직구장에서 LG를 6-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 홍성흔은 5-4로 앞선 8회 1사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을 칠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홍성흔은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 딸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며 웃었다.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두산을 7-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우위에 섰다. 히어로즈 정수성은 2-2로 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해 3루를 밟은 뒤 2사 클리프 브룸바의 타석 때 홈 도루에 성공했다. 홈 도루는 통산 22번째이자 1년 9개월 만이다. 브룸바는 정수성의 홈 도루 이후 곧바로 시즌 14호 솔로 홈런을 때려 KIA 최희섭과 공동 선두가 됐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6승(3패)을 올려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3위 KIA는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가 8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은 데 힘입어 선두 SK를 5-2로 이기고 4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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