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 체육관 써라”-“경기 못할 상황인데…”

  • 입력 2009년 5월 29일 08시 34분


천안시-국민銀, 체육관 이전 놓고 갈등

“저희는 어디서 경기를 하라는 건지 참.”

천안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KB국민은행은 5월 초, 천안시로부터 2009-2010 시즌부터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년간 남자배구 현대캐피탈과 함께 유관순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써왔다. 사전협의를 통해 일정을 조절했고, 그간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 KB국민은행 측의 하소연. 하지만 천안시가 2008년 말, 2009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유관순체육관을 단독대관하기로 결정하면서 KB국민은행에게는 남서울대 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안시는 ‘남서울대와 협의도 끝냈다’고 했지만, 남서울대 체육관은 학사일정 등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관중이 많은 현대캐피탈에 큰 체육관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무런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나가라’는 말은 못하지만 속마음은 농구단이 천안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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