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은 남들보다 기회가 적었다. 2007년 7월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지난 5일에서야 근 2년 만에 복귀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예전의 그를 생각하면 0.325(28일 기준)라는 타율에 비해 2개 밖에 안 되는 홈런수가 아쉬운 게 사실. 그 역시 “자꾸 놀림 받으니 타석에서도 괜히 힘이 들어가잖아요”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곁을 지나던 포수 김상훈의 한마디가 뼈아팠다. “홈런 5개 치기 전까지는 나한테 말도 걸지 마라”는 농담. 그 뒷모습을 향해 홍세완은 대답했다. “나도 내가 ‘똑딱이’라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원래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냥 이제 안타나 열심히 칠랍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