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가치 높아진 것” 재계약 전망 우세 “카를로스 테베스와 박지성, 루이스 나니가 팀 개편의 희생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미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지성과 나니를 팔 것이다.”(텔레그래프) “박지성은 다음 시즌에 조란 토시치로부터 자리를 위협받을 것이다.”(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이름이 영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박지성은 본의 아니게 이적설, 위기설, 방출설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직후.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맨유가 0-2로 완패하자 영국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박지성 등 몇몇 선수를 걸고 넘어졌다. 박지성 이적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일종의 책임론인 셈이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충격적인 패배 뒤 희생양이 필요한 시점에서 재계약을 앞둔 박지성도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 이적설은 맨유의 팀 재건을 둘러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란 주장도 있다. 올 시즌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정점을 찍은 맨유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설과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팀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참패는 그 필요성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는 것이다. 박지성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가 오히려 박지성 책임론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다. 결승전 이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이 기대에 못 미치자 배신감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박지성 이적설은 시즌 뒤 일상적으로 나오는 언론의 호들갑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계약 얘기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언론의 박지성 흔들기가 계속되지만 구단이 적극 해명하지 않는 것도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박지성과 맨유가 무리 없이 재결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박지성 이적설이 자주 나오는 건 박지성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은 연봉 대비 효율성에서 맨유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박지성도 맨유와의 재계약 의사가 강한 만큼 결국 원만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