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마린보이 개별행동에 속타는 감독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요즘 노민상 대표팀 감독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영 관계자들은 2일 제38회 전국소년체전이 열린 목포실내수영장에서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노 감독이 ‘7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을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시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한 이유는 박태환이 미국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게을리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을 1500m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훈련이 부족한 때문이라는 얘기. 박태환은 지난달 25일 열린 재닛 에번스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14분55초03)에 못 미친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14분40초대는 나와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데 기록이 부실하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의 훈련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수영대표팀은 1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시차 적응을 위해 새벽 훈련을 못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담팀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지탄도 이어졌다. 대표팀은 다음 달 17일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위해 다음 달 9일 출국한다. 그러나 박태환만 먼저 떠나겠다고 통보해 왔다. 연맹 관계자는 “혹시나 기록이 안 나오면 원망을 살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2007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촌외 훈련을 하다 컨디션이 최악이 됐다. 다행히 지난해 2월부터 노민상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런 박태환이 다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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