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 경기에 피겨스케이팅처럼 배경 음악이 깔리는 프리스타일 종목이 도입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는 3일 "단조롭고 지루한 태권도 품새 경기를 피겨스케이팅처럼 관중에게 흥미를 주는 종목으로 바꾸려 한다"면서 "오는 12월 이집트 아스완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품새대회부터 프리스타일 연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스타일 품새란 한마디로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선수의 창작성을 가미한 연기 프로그램이다. 1분30초 가량 시간을 주면 연기자가 태극, 금강, 고려 등 태권도 20-32품을 기본 과제로 수행하면서 고난도 발차기와 공중돌기 등 자유로운 구성 요소를 곁들인다는 의미이다.
피겨 프리스케이팅이 점프, 스핀, 스텝 등 12가지 기본 과제를 진행하면서 독창적인 연기를 결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프리스타일 품새 심판들은 선수의 연기를 보고 기술적인 부분과 연출 부분(예술성)을 각각 50% 배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품새 경기는 개인, 페어,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의 정통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각국 선수들이 다양한 기술과 창작 요소를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프리스타일 품새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조 총재는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16년 패럴림픽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에 포함시키도록 장애인 태권도 대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TF는 이를 위해 오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1회 WTF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조 총재는 "패럴림픽에 들어가기 위해 25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 장애인대회를 두 차례 이상 열어야 한다"며 "패럴림픽 위원회도 태권도 합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