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8·스위스·사진)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프랑스오픈 정상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세계 2위 페데러는 4일 파리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프랑스의 신예 가엘 몽피스를 2시간 10분 만에 3-0(7-6, 6-2,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페데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20회 연속 4강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2승을 남겼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3위 앤디 머리(영국), 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강호들이 일찌감치 탈락했기에 페데러가 트로피를 차지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페데러는 “내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늘 승리로 고비 하나를 넘겼다”고 말했다. 페데러는 세계 5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사피나는 준결승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19위·슬로바키아)를 2-0(6-3, 6-3)으로 꺾었다. 반면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던 세계 2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7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에게 1-2(6-7, 7-5, 5-7)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