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0 LG(잠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같은 좌완이자 LG 에이스인 봉중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한숨부터 쉬었다. 지난해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판정패했던 아픔이 떠올랐기 때문. 게다가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에이스 자격이 없다”는 쓴 소리를 듣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할수록 더 강해지는 게 에이스다. 결과는 9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네 번째 완봉승.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이 145km를 웃돌았다.
LG 공격의 핵인 페타지니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해 4타수 무안타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오랜만에 좋은 공을 끝까지 던져줬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피칭을 해줬다”며 모처럼 흐뭇해했다.
LG 선발 봉중근은 6이닝 6안타 9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또다시 시즌 7패(3승)째를 안았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필승 허리’ 임태훈 3이닝 무실점…불펜서 7승째
●두산 5-4 KIA(광주)
동점에 역전·재역전을 연출한 1점차 진땀승부, 승리는 불펜에서 앞선 두산 몫이었다. 두산은 4-4 동점이던 7회 1사 2루서 임재철이 상대의 ‘필승 불펜’ 손영민에게 감각적인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결승점을 뽑았다.
손영민은 시즌 첫 패 멍에를 썼지만, 두산의 ‘필승 허리’ 임태훈은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으로만 7승을 챙기고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두산 톱타자 정수빈은 상대 선발 윤석민에게만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빠른 발로 득점도 2개나 성공시켰다. 이용찬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세이브에 성공, 삼성 오승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 김상현은 4회 방망이가 두동강이 나면서도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홍성흔 투런 두방·송승준 3승 …롯데 6연패 탈출
●롯데 9-4 SK(문학)
SK 김성근 감독은 패배 직후 “선발 고효준을 너무 오래 뒀다”고 자인했다. 5회에 이미 투구수 102구를 던졌지만 6회를 넘겨 7회까지 끌고 갔다. 그러다 7회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로 몰린 뒤 정우람으로 교체했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SK로선 앞선 2경기에서 1점차 살얼음 승리를 거뒀지만 불펜 소모가 극심했기에 고효준을 최대한 남겨두는 고육지책을 감행하려다 승부 전체를 놓친 셈이 됐다.
1군에서 복귀한 채병용도 시험 등판을 했지만 홍성흔에게 쐐기홈런을 맞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4실점을 하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재역전패로 SK는 1일 만에 KIA를 잡은 두산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중고신인 이영욱 끝내기 2루타…삼성 3연전 싹쓸이
●히어로즈 5-6 삼성(대구)
주초 3연승을 욕심낸 삼성과 6연승 후 3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히어로즈.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7회초 히어로즈가 브룸바의 1타점 중월 3루타로 5-5 동점이 되면서 더욱 긴장감이 높아졌다.
양팀 모두 이후 득점찬스가 계속 발생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히어로즈는 8회 1사 3루 황금찬스에서 김민우의 1루땅볼 때 3루주자 송지만이 홈으로 뛰어들다 객사한 것이 뼈아팠고, 삼성은 8회 1사 1·2루서 연속 내야땅볼로 역시 득점생산에 실패했다.
9회말.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은 등판하자마자 최형우 볼넷, 강봉규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몰렸다. 4번타자 양준혁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1루를 채웠다.
5번 박석민을 좌익수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린 것일까. 다음타자는 지난해 데뷔해 7타수 무안타, 올해 5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2년생 중고신인 이영욱. 볼카운트 1-0에서 이영욱이 2구째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