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병 선발 카도쿠라는 4월 중순 대체용병으로 영입됐는데 벌써 상대 7팀과 전부 대적해봤다. 4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만난 카도쿠라에게 한바퀴 돌아본 소감을 물었더니 “두산이 가장 어렵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SK 팀 전체가 느끼는 바와 일치된 시각이다.
카도쿠라는 4월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을 때 6안타(1홈런) 5 4사구 8실점(7자책)으로 2이닝만 던지고 강판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그땐 내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벌써 머릿속에서 지운 일”이라고 단언했다. 자기 공을 잘 쳐서가 아니라 두산 야구 자체가 가장 위협적이고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SK의 팀 라이벌이 아니라 카도쿠라 자신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상대론 LG를 꼽았다. 자기가 보기엔 타선이 제일 좋단다. 또 ‘X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토로했다. 아무래도 두산 원정 땐 없던 게 LG전엔 생기니까 신경이 쓰이는 듯. 이밖에 카도쿠라는 아직 롯데의 사직 원정에 가본 적이 없는데 은근히 걱정되는 기색도 내비쳤다. 홈팀 관중이 원정팀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은 일본에서도 아주 없는 일은 아니라고. 다만 “내가 등판하는 날, 꼭 TV 카메라가 야구장에 온 가족들을 찾아내 찍는데 오히려 이것이 일본에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