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 2R] 배상문 역전 선두 “시즌 2승 보여요”

  • 입력 2009년 6월 5일 20시 47분


프로선수들에게 든든한 스폰서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다. 이를 증명하듯 배상문(23·키움증권)이 SBS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3일 키움증권과 8억원 규모의 국내 최고 수준의 후원 계약을 맺은 배상문은 5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파72·680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꿰찼다.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 공동 12위였던 배상문은 10번홀에서 출발해 첫 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12번홀(파4)과 16번(파3),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4언더파로 마쳤다.

후반홀에서도 버디 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차로 벌렸고, 5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타차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쳤다. 6번홀(파3)에서 기록한 보기가 이날 유일한 옥에 티였다.

현재 KPGA투어 상금랭킹 1위(1억7961만원) 배상문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인 1억원을 추가하면 2위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릴 수 있다. 1라운드에서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치며 무명 돌풍을 일으켰던 이동민(24·타이틀리스트)은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2타를 잃어 공동 2위로 내려섰다. 합계 5언더파 139타.

이 대회 역대 우승자 강욱순, 최상호 등 베테랑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챔피언 강욱순(99년 42회 우승자)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9위에 올라 시즌 2승 도전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조철상(51·94년 제34회 우승자)은 시즌 첫 출전임에도 합계 2오버파로 34위권을 지켰다.

이 대회에서 통산 여섯 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상호(54·카스코)는 3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전날 벌어놓은 타수 덕에 공동 13위권을 지켰다.

이번 대회는 백전노장들과 영플레이어들이 최종 라운드까지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설명=5일 용인 아시아나골프장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오른 배상문이 5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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