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준으로 볼 때, 1위 두산은 30승2무17패로 ‘+11’이다. 4위 삼성은 26승26패로 ‘0’이고 승률은 정확히 5할이다. 5위 LG부터 6위 히어로즈, 7위 한화 세 팀은 모두 ‘-9’고, 꼴찌 롯데는 무려 ‘-12’나 된다.
‘5할 승률이면 4강 안정권’이라고 볼 때 ‘-9’를 0으로 만들기 위해선 9연승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면 3연전 기준으로 2승1패씩, 9번을 해야 한다. 3연전에서 매번 2승1패를 하기도 쉽지 않지만 단순 계산으로 한달 이상이 걸려야 ‘-9’를 0으로 맞출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각 팀이 50게임 이상씩을 치렀고, 현재 4강에 있는 두산 SK KIA 삼성 네 팀 전력이 안정적이라고 보면 현 4강 구도가 그대로 굳어지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무=패’ 개념이 하위팀 입장에선 득이 될 수가 있고 LG가 시즌 초반 8연승을 달렸듯 연승 분위기를 탄다면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틀로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5일 대전 SK전에 앞서 “4강 구도가 그대로 끝까지 가는 게 아니냐”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4강 구도 고착화를 얘기하면서 “4강에 있는 어느 팀이 미끄러질지 모르지만, 하위 네 팀 입장에선 잘 해야 한자리 놓고 싸우는 게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하고 있다. 분명한 건 어느 정도 팀간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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