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심장’ 손민한(34·사진)이 돌아왔다. 그가 부활하면서 ‘갈매기 비상 대반전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됐다.
손민한은 7일 잠실 두산 전에 올 시즌 처음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둔 이후 8개월 만에 정규리그 선발 등판이었다. 그는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지만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에는 선수협회 회장으로 노조 설립 추진에 앞장서면서 “공은 안 던지고 딴 일만 한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지난달 27일 두산과의 2군 경기에 출전한 후 2경기에 더 나서며 복귀 시점을 조율한 그는 7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팀의 기둥인 그의 복귀에 롯데 타자들은 1회부터 힘을 냈다. 선두 타자 김주찬은 큼지막한 3루타로 포문을 연 후 조성환의 가운데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선취점이자 결승점이었다.
손민한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후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제구력은 이때부터 본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후속 타자 이성열을 삼진,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공 5개로 타자 3명을 처리하기도 했다. 6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진 그는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4km까지 나왔고 고비 때마다 바깥쪽에 꽂아 넣은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타구를 땅볼에 머무르게 했다. 아직 예전의 힘 있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노련하게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었다. 손민한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이정훈은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손민한은 경기 후 “하위권으로 처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삼성과의 경기에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3으로 뒤진 12회 무사 1, 3루에서 이종범이 동점타를 때리고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김종국이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한화에 5-4 역전승을 거두며 4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고 히어로즈는 이숭용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LG를 7-1로 꺾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6일 전적
롯데 8―0 두산
히어로즈 11―4 LG
SK 14―5 한화
KIA 2―1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