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발굴-비상한 기억력
허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수많은 경기를 직접 보러 다니며 새 얼굴 찾기에 힘썼다. 특히 ‘쌍용’(기성용, 이청용) 발탁은 가장 성공적인 작품. 박태하 코치는 “한 번 눈여겨 본 선수의 플레이는 잊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허 감독은 2000년 대표팀 감독시절에도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등을 발굴해 낸 전력이 있다. 유망주 발굴 작업은 본선 때까지 계속된다.
○해외파 중용-무한 신뢰
허 감독의 해외파 중용은 양날의 검이다. 허 감독은 “실력이 있으니 유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지만, “편애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작년 3월 북한과의 3차 예선 원정에서는 시차적응에 실패한 유럽파를 기용해 졸전을 벌여 위기를 맞았다. 허 감독은 곧바로 “해외파라고 주전 보장은 없다”고 경쟁심을 촉발시킨 뒤 중요한 경기에서는 적재 적소에 중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중동 징크스 타파-철저한 계획성
한국은 그 동안 늘 중동 원정에서 고전해 왔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작년 11월 사우디를 적지에서 2-0으로 누르는 등 최종예선 중동 원정 3경기에서 2승1무의 호성적을 올렸다. 철저한 스케줄 관리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한 몫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중동 원정을 앞두고는 예민하리만치 철저하게 훈련 일정과 출입국 스케줄을 짠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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