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메모리얼 토너먼트 4타차 역전 드라마 우승

  • 입력 2009년 6월 8일 15시 45분


타이거 우즈가 다시 한번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왜 ‘골프 황제’인지 알려줬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틀어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우즈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우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상금 108만 달러를 추가한 우즈는 상금랭킹 10위에서 3위(324만6813달러)로 뛰어올랐다.

선두 제프 오길비(호주·331만9045달러)와는 7만여 달러 차에 불과하다.

우즈의 뒷심이 돋보인 경기였다.

15번홀(파5)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우즈는,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상승세가 꺾였겠지만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절묘한 아이언 샷에 이은 버디 퍼트 성공으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8번홀(파4)에서는 우즈가 아니면 불가능한 샷으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티 샷에 이은 170m 거리에서 친 아이언 샷으로 볼을 핀 35cm에 붙이며 완벽한 버디를 잡아냈다. 2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고 경쟁자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본 우즈는 편안한 우승을 맞았다.

뒤따르던 데이비스 러브3세가 17번홀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탈락했고, 조나단 버드와 짐 퓨릭(이상 미국)도 우즈를 따라잡지 못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퓨릭이 단독 2위, 버드는 18번홀 더블보기로 마크 윌슨(미국)과 함께 공동 3위까지 내려앉았다.

우즈는 부상 복귀 이후 두 차례 우승을 모두 기적 같은 역전으로 장식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5타 차를 뒤집은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4타 차 역전 드라마를 썼다.

PGA 투어 67승째를 따낸 우즈의 다음 목표는 US오픈 2연패다.

19일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이페이지 스테이트 파크에서 열리는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로스의 18승이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91홀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무릎 수술을 받았다.

한편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3언더파 285타로 단독 13위에 올라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공동 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4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3오버파 292타로 공동 41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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