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하브드그레이스 뷸락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대회에 박세리를 비롯해, 21살 동갑 김인경(하나금융), 신지애(미래에셋), 오지영(에머슨퍼시픽) 등이 함께 출전해 4승 합작에 나선다.
지난 8일 끝난 스테이트 팜 클래식 우승으로 한결 여유를 찾은 김인경은 첫 메이저 우승과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9일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점검을 시작한 김인경은 가벼운 몸놀림과 상쾌한 발걸음으로 컨디션 조절을 시작했다.
세 차례나 L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세리의 네 번째 정상 도전도 기대된다.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후배 김인경에서 아쉽게 1타차 우승을 내줬지만 퍼트 감각이 살아나면서 옛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1998년 미국 진출 첫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박세리는,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LPGA 정식 데뷔 이전에 이미 메이저 우승의 맛을 본 신지애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복에 도전한다.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아버지 신재섭 씨의 합류로 안정을 되찾고 있어 우승의 꿈이 다시 영글고 있다. 이밖에도 김송희(21), 최나연(22·SK텔레콤), 박희영(21·하나금융) 등 막강한 ‘세리키즈’와 한희원(31·휠라코리아), 이지영(24) 등 중고참들까지 모두가 우승후보다.
한국 선수의 우승에 가장 부담스런 존재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김인경에 이어 상금랭킹 3위로 밀려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오초아가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어 뜨거운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우승자 쳉 야니(대만)와 상금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도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