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럽 이적시장을 통해 EPL 볼턴 원더러스FC 입단을 타진 중인 이청용(FC서울)의 최우선 과제는 약 200만 달러(25억원)선으로 추정되는 이적료를 해결하는 것이다.
도봉중 시절이던 2004년 안양LG(전 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은 2006시즌 4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실력을 꽃피웠고, 2007년 소속 팀과 5년 계약을 연장해 2012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 따라서 타 구단으로 이적할 시, 자연스레 이적료가 발생한다.
다행히 몸값 해결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볼턴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일부 팀과는 달리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클럽이 아닌데다 이적료 200만 달러가 영국 현지 기준으로 볼 때 크게 무리가 가는 액수는 아니기 때문.
더욱이 군 문제도 이미 해결돼 이청용의 어린 나이와 가능성, 오른쪽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경쟁력으로 볼 때 충분히 그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가 희망하는 연봉 9억원도 많은 금액이 아니다.
국내외 선수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들도 “모든 면에서 이청용은 해외 진출의 탁월한 조건을 지녔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유력 일간 더 타임스도 올 1월, ‘전 세계 떠오르는 축구 스타 50인’ 리스트에 이청용의 이름을 40번째로 올리며 “정열적인 20대 초반의 미드필더는 한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로 유럽 진출이 거론된다”고 촌평한 바 있다.
서울의 과거 사례도 이청용의 이적 추진에 큰 힘을 실어준다. 예전부터 꾸준히 유럽 무대 진출설이 나돌았던 이청용과 기성용 등 일부 유망주들에 대해 서울 구단은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소속 선수들을 언제든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박주영(AS모나코)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한편, 프리미어리그를 밟은 한국인 선수 중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길 때 이적료 400만 파운드(당시 74억원)였고, 이영표는 토트넘으로부터 이적료 130만 파운드(당시 23억원)에 사인했다. 김두현(웨스트브롬)은 이적료 55만 파운드(11억원)를 기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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