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인들의 ‘하이원 대첩’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강원 삼척시,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일대에서 펼쳐지는 2009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에 참가할 외국선수들이 속속 입국해 코스파악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23명, 외국 초청 선수 50명 등 73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해 최고의 철인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의 ‘무한도전 3종세트’로 이루어진,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 이번 대회는 14일 오전 7시 삼척해수욕장에서 3km 바다수영으로 시작해 80km의 사이클 레이스를 펼친 뒤 결승지점인 하이원리조트까지 20km 마라톤으로 끝을 맺는다. 전문가들은 ‘하이원 O2코스’로 불리는 이번 대회의 코스가 보는 이에게는 ‘천국’이지만 참가선수들에게는 ‘지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풍경을 자랑하지만 난이도 역시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남자부 지미 욘센(31·덴마크), 키런 도(27·뉴질랜드), 마누엘 후에르타(25), 팀 마(29·이상 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욘센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장거리부문 랭킹1위의 슈퍼 플레이어다. 키런 도는 2008년 뉴질랜드 장거리대회 우승자. 2007년에는 캐나다 아이언맨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크로스컨트리 선수 출신으로 2002년 미국 트라이애슬론 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트라이애슬론계의 ‘영파워’로 떠오른 후에르타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올해 중국 아이언맨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포트 매콰리 하프 아이언맨대회에서 우승한 샬럿 폴(36·호주)과 올해 아이언맨 뉴질랜드대회 우승자 지나 퍼거슨(29·뉴질랜드)이 유력한 우승후보. 여기에 2007년 캔버라 하프 아이언맨 챔피언 아멜리아 피어슨(26·호주)과 올해 중국 아이언맨 3위 테레자 마셀(25·캐나다)도 눈여겨봐야 할 ‘철녀’들이다.
한국은 철인코스 아시아 최고 기록 보유자인 박병훈(38·K-SWISS)이 우승 도전에 나선다. ‘박병훈 카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6년 설악 국제트라이애슬론 주니어부문에서 우승한 김지환(19), 5월 통영 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국내 선수 2위에 오른 신진섭(31) 등이 의욕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 장윤정(21)과 이현주(20)가 출전한다. 이번 하이원배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는 엘리트선수 외에도 506명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출전해 진정한 ‘철인들의 축제’를 펼친다. 여성 동호인 참가자도 29명이나 된다. 다른 대회와 달리 아마추어라고 ‘봐주는 법’도 없다. 모든 선수들은 동등한 자격으로 같은 코스를 헤엄치고, 달린다. 개인전과 별도로 치르는 릴레이전에는 11개 팀, 33명이 참가서를 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관련기사]세계 최고 철인 누구냐…하이원 국제 트라이애슬론 1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