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좌타자 김재현은 배트를 휘두르지도 않았지만 김병주 주심은 타격방해를 선언했다. 포수 현재윤이 우타자가 들어서는 배터스박스 앞부분까지 뛰어나가 공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보통 타자의 타격시 배트가 포수 미트에 닿을 경우 ‘타격방해’로 인정하지만 이날은 타자가 아예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포수가 너무 앞쪽까지 공을 마중나갔다는 것이었다.
야구규칙에 따라 주자는 2루도루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되고, 타자는 포수의 타격방해로 1루에 진출했다. 기록상으로는 포수의 실책 1개가 주어지며, 타자에게는 4사구나 희생타와 같이 타수로 계산되지 않는다.
야구규칙 6.08 (c)를 보면 ‘방해에도 불구하고 플레이가 계속됐을 때, 공격팀 감독은 그 플레이가 끝나면 곧 방해에 대한 벌칙 대신 실제의 플레이를 선택하겠다는 뜻을 주심에게 통고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플레이가 끝난 뒤 즉시 이뤄져야한다’고 돼 있다.
예를 들어 타격방해가 있었지만 김재현이 배트를 휘둘러 우전안타를 쳐서 주자 1·3루가 됐다면 SK 김성근 감독은 타격방해 대신 주자 1·3루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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