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끝내기 안타…타구에 갈매기 맞아 결승 타점

  • 입력 2009년 6월 12일 14시 13분


‘툴가이’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KC 로얄스와의 경기에 선발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출전,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승패를 결정 짓는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KC 로얄스와의 시리즈에서 슬럼프를 보였던 추신수는 깨끗한 한방으로 모든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추신수는 삼진을 3개나 당하는 등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 추신수에게 연장 10회말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번트를 지시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에릭 웨지 감독은 추신수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보이며 강공을 주문했다.

직구에 강한 추신수는 카일 판즈워스의 97마일(156키로)짜리 직구를 통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재미있었던 것은 다음 장면. 추신수의 타구가 빠른데다 외야수가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어 2루주자의 득점이 불투명했다.

그런데 중견수 앞으로 향하던 타구가 외야잔디에서 놀고 있던 갈매기를 맞고 굴절됐다. 중견수는 공을 뒤로 빠뜨릴 수밖에 없었고 2루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부산 갈매기’로 유명한 부산에서 자란 추신수가 이국땅에서 갈매기의 도움을 받아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참고로 타자가 때린 타구에 새가 맞을 경우 경기는 정지되지 않고 플레이 상황으로 이어진다. 심판이 타구에 맞을 때와 같은 룰이 적용되는 셈.

시즌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맛 본 추신수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88로 소폭 하락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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