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첫번째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일이다.
ESPN ‘스포츠 센터’와 ‘베이스볼 투나잇’에서 절대로 빼놓지 않는 하이라이트다. 두번째가 끝내기 안타다.
12일(한국시간) 경기에서는 끝내기 홈런 3개를 포함해 끝내기 안타가 여럿 터졌다.
클리블랜드 추신수(27)도 여기에 한몫했다.
사실 올시즌 추신수의 활약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까닭에 ESPN의 전파를 크게 타지 못했다. ESPN은 미국내 스포츠 뉴스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갖고 있다. ESPN 방영 여부에 따라 전국적인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추신수는 이틀 연속 ESPN ‘스포츠 센터’와 ‘베이스볼 투나잇’에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전날은 강력한 홈송구로 3루 주자를 아웃시킨 장면이 베스트 톱10에 선정됐다. 12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끝내기 안타(walk off hit)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캔자스시티 선발 잭 그레인키로부터 삼진 3개를 당했던 추신수는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서 구원 카일 판스워스의 직구를 통타, 중전 적시타로 마크 데로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끝내기 안타다.
이날 클리블랜드의 역전승은 추신수의 발과 방망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으로 뒤진 8회 1사 1·2루서 1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1루로 전력 질주해 더블플레이를 피하게 했고, 유격수 토니 페냐 주니어의 악송구를 유도해 2-3으로 쫓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사 후 조니 페랄타의 2루타로 추신수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되면서 결국 연장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