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접어든 KLPGA 투어는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이 2승씩을 챙겨가며 앞서나갔다. 시즌 초반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서희경은 5월 이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면서 승수 쌓기에 제동이 걸렸다.
그 사이 유소연이 2승을 신고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누가 먼저 3승을 달성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컨디션은 거의 회복했지만 퍼트감이 많이 떨어져 퍼트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성적이 좋았기에 이번 대회 또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겠다”고 서희경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제주도에서만 2승을 쓸어 담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김영주여자오픈골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도 제주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친숙 한 곳이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연습량이 부족했지만 틈틈이 시합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연세대 체육교육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밖에 1승씩을 나눠가진 최혜용(19·LIG)과 이정은5(21·김영주골프), 안선주(22·하이마트), 이현주(21·동아회원권)도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2승 째를 따내고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 코스인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은 처음 공식대회가 열려 선수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서희경은 “코스의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해 정교한 공략이 필요하다. 파5 홀이 짧아 쉽게 버디를 만들 수 있는 홀도 있다. 우승 예상스코어는 10언더파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수는 날씨와 한라산 브레이크다. 제주도 골프장에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존재한다. 대회 때마다 선수들이 애를 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는 브레이크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하우스 캐디(현지 골프장 캐디)를 선호한다. 이전 대회까지 전담캐디를 고용했던 서희경도 이번 대회에서는 하우스 캐디를 고용할 계획이다.
고충남 KLPGA 경기위원장은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은 한라산 브레이크의 영향이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감안해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핀 위치와 그린 빠르기(3.18m)를 세팅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