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엔 승리 기쁨을, 北엔 월드컵 희망을

  • 입력 2009년 6월 16일 20시 42분


결전 앞둔 박지성과 네쿠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박지성(왼쪽)과 이란 대표팀의 자바드 네쿠남(오른쪽)이 16일 파주 NFC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결전 앞둔 박지성과 네쿠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박지성(왼쪽)과 이란 대표팀의 자바드 네쿠남(오른쪽)이 16일 파주 NFC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유종의 미를 거둔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축구 대표팀의 요즘 화두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태극전사들은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이겨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이란 격파 카드는 세트 플레이

허정무 감독은 15, 16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기성용(FC 서울)과 박주영(AS 모나코)을 키커로 내세운 세트 플레이 훈련을 시켰다. 아크 서클 중앙과 좌우 사이드, 페널티 라인 좌우 외곽에서 기성용과 박주영이 볼을 올리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슛으로 연결했다. 박태하 코치가 코너 부근에서 올려주는 볼을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박주영, 양동현(부산 아이파크) 등 골잡이들이 받아 차 넣는 훈련도 했다. 본선 진출에 자만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꼭 이기겠다는 허 감독의 의지가 묻어났다.

●박지성과 네쿠남 맞대결

박지성과 자바드 네쿠남(스페인 오사수나)의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둘은 2월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네쿠남은 자국 언론을 통해 "경험 많은 박지성조차 아자디에서는 아주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한국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며 자극했다. 이에 박지성은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고 응수했다. 당시 둘은 약속이나 한 듯 1골씩 넣었고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나 이번에 자존심 싸움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박지성은 "우리는 여유가 있지만 이란은 경기 결과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란으로서는 천국으로 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 예선 무패 신화와 남북한 동반 진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기세를 몰아 20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를 노린다. 대표팀은 허정무 호 출범 후 첫 경기였던 지난해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졌을 뿐 이후 A매치 23경기에서 무패 행진(11승 12무)을 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 중이다.

대표팀은 남북한 동시 월드컵 진출도 바라고 있다. 한국이 이날 이란(승점 10점)에 이기거나 비기면 북한(11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경우 북한은 18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11점)에 비기기만 하면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본선에 오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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