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나이로 야구해?…그럼 광현인 서른이게”

  • 입력 2009년 6월 18일 08시 28분


17일 목동구장. SK 이만수(51)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다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히어로즈 덕아웃에 서있는 강윤구(19·사진)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갑작스럽게 상대팀 코치이자 왕년의 대스타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강윤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꾸벅 인사를 했다. 순간 이 코치는 “이야, 강윤구 맞지? 어제 진짜 잘 던졌다. 그 정도면 1승 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는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강윤구는 전날 SK 김광현(21)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4.2이닝 동안 삼진 5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갑자기 연거푸 볼넷을 내줘 승리투수 요건에서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놓고 강판돼 프로데뷔 첫 승을 놓쳤다. 마침 감독실에서 이 코치의 목소리를 들은 김시진(51) 감독은 덕아웃으로 나와 한양대와 삼성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30년 지기를 반갑게 맞았다. 인사를 나눈 이 코치는 다시 강윤구의 머리를 쓰다듬다 김 감독에게 “진짜 열아홉 살 맞아? 에이∼ 열아홉이 어떻게 이렇게 잘 던져? 아니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김시진 감독은 잠시 웃음을 짓다 딱 한마디 했다. “그럼 김광현은? 그 정도 실력이면 벌써 서른 살도 넘었겠다.” 친구의 재치 있는 응수에 이만수 코치는 한참을 웃다, 다시 강윤구에게 “야 너희 감독이랑 나랑 배터리였어.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였지. 잘 배워라. 얼마나 기회가 좋으냐?”라며 한참 동안 김시진 감독을 칭찬하다 SK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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