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야수 충돌사고 왜 일어나나?

  • 입력 2009년 6월 18일 09시 13분


뜬공만 보며 수비수 전력질주

‘콜플레이’ 깜빡하면 위험천만

야수들의 충돌.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신고 뛰는 야구선수들에게 수비 시 충돌은 사구에 맞는 것 이상으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두산 이종욱과 히어로즈 이택근은 모두 국가대표 외야수지만 수비도중 동료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투수와 타자의 승부와 달리 같은 편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수비에서 왜 이처럼 위험천만한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날까?

16일 목동 SK전에서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외야플라이를 잡으려다 충돌한 히어로즈 이택근과 강정호는 가장 기본적인 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히어로즈 한 선수는 “서로 공을 잡는데 집중하다 보니 둘 다 콜을 하지 않았다. 콜이 들리지 않으니 당연히 자기가 잡아야한다고 생각해 전력질주하다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외야수끼리, 외야수와 내야수가 높이 뜬공을 잡기위해 한 지점으로 전력질주 할 때는 위쪽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1m 앞에 다가온 상대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두 선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다른 야수가 콜을 해줘야한다. 그러나 관중들의 함성이 뒤섞인 경기장에서는 당사자들 간의 콜이 가장 잘 들리고 중요하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16일의 이택근과 강정호의 충돌에 대해 “다른 야수의 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견수, 유격수간의 콜 플레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한 “최근 공격이 잘 안되는 선수, 신인급 선수들의 경우 수비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정인교 배터리 코치도 “콜 플레이는 훈련보다는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경험이 쌓여야한다. 젊은 선수들의 경우 그 만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공에만 집중하다 위험한 순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목동ㅣ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