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유소연(19·하이마트)이다.
유소연은 19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509야드)에서 벌어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신들린 플레이를 펼친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한 유소연은 서희경(23·하이트)을 제치고 다승(3승)과 상금랭킹 1위(2억6715만원)로 올라섰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개인전, 단체전 2관왕) 출신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유소연은 일찍부터 제2의 신지애로 평가받았다.
작년 프로 데뷔와 함께 국내 시즌 개막전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0순위로 지목받았다. 24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컷오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은 동료 최혜용(19·LIG)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놓쳤다. 그것도 오소플레이에 따른 실격 때문이었다. 유소연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 출발도 부진했다. 5개 대회가 끝나는 동안 서희경이 2승, 최혜용이 1승을 따낸 반면 유소연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주춤하던 유소연에게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신인왕을 빼앗겼던 최혜용과 연장 9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주일 뒤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따냈고, 다시 2주 만에 시즌 세 번째 우승컵에 키스했다. 상승세가 계속되는 시점에서 상반기 대회가 종료된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유소연은 독하다. 동료이자 친구인 최혜용은 “소연이는 뭔가 독한 것 같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고, 같이 있으면 내가 동생이 된 느낌이 든다”고 자주 말해왔다.
플레이 스타일도 화끈하다. 드라이버 샷으로 260야드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그래서 팬도 많다. 3년 전, 열아홉의 나이로 국내여자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신지애(21·미래에셋)가 LPGA 투어로 떠난 자리를 유소연이 꿰찰 준비를 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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