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하던 사직구장 9회말 뒤집어졌다

  • 입력 2009년 6월 20일 02시 59분


“내가 끝냈어”롯데 강민호(왼쪽)가 1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자 동료 홍성흔이 환호하며 뒤를 따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내가 끝냈어”
롯데 강민호(왼쪽)가 1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자 동료 홍성흔이 환호하며 뒤를 따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KIA실책 틈타 동점… 강민호 3점포로 끝내

승부는 끝난 듯해 보였다.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시즌 10차전. 9회초를 마친 KIA는 3-2로 앞섰다. 마운드에는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마무리 한기주가 버티고 있었다. 롯데 선두 타자 홍성흔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관중석에는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KIA의 실책 하나에 1만8409명의 관중은 다시 열띤 응원을 시작했다. 9회 1사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때린 공은 하늘 높이 솟구쳤지만 멀리 가지 못했다. 평범한 내야 뜬공. 하지만 KIA 2루수는 타구를 어이없이 놓쳤다. 이틀 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실책성 플레이로 결승점을 내줬고 전날에도 9회 실책을 했던 베테랑 김종국이었다.

롯데는 김민성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정보명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1, 2루에서 강민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 만에 7위로 추락해 5∼8위를 오갔던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로 점프했다. 전날 삼성전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했던 홍성흔은 7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을 올린 ‘임작가’ 임경완에게 돌아갔다. LG는 2-4로 뒤진 8회 대타 이진영의 3점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5-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선두 두산과 2위 SK가 맞붙은 문학구장에서는 SK가 8-4로 이겼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두산 선발 홍상삼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는 목동에서 히어로즈를 4-1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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