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하이라이트] 서울 찬가냐 제주 바람이냐

  • 입력 2009년 6월 20일 08시 19분


귀네슈 vs 알툴감독 자존심 한판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으로 약 한 달 간 휴식기에 들어갔던 K리그가 20, 21일 벌어지는 12라운드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이 가운데 2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두 팀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외국인 감독들의 자존심 싸움까지 곁들여져 가장 관심을 끈다.

○귀네슈 ‘브라질 감독 킬러’

귀네슈 서울 감독은 2006년 12월 사령탑에 오른 뒤 3시즌 동안 브라질 출신 감독들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과는 2007년 4월 22일 처음 만나 득점 없이 비긴 뒤 이후 4경기를 모두 이겼다. 파리아스 매직이 귀네슈 앞에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귀네슈는 알툴 제주 감독에게도 강했다. 2008년부터 4차례 맞붙어 2승1무1패로 서울의 우세. 알툴로서는 팀 승리 뿐 아니라 브라질 출신 감독으로서의 빚도 이번 기회에 청산하겠다는 각오다.

○두 팀 모두 상승세

서울과 제주 모두 브레이크 기간 전까지 잘 나갔다. 서울은 최근 3연승에 홈에서는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 행진이다. 4월 8일 산둥 루넝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패배 이후 3경기 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지만, 5월 들어 다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선두 광주상무에 이어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제주도 마찬가지. 전체 순위는 9위로 다소 처져있지만 최근 4경기 성적이 3승1무다. 두 팀 모두 휴식기 이후 첫 구슬을 잘 꿰고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적으로 조우한 쌍용-용형

대표팀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던 서울의 쌍용(기성용, 이청용)과 제주 조용형이 이번에는 적으로 조우한다. 대표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온 이들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을지 여부가 변수. 특히 기성용과 이청용은 17일 이란전에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광양에서는 전남-전북의 호남 더비가 벌어지고, 수원은 홈에서 대구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인천과 포항도 외국인 감독들의 자존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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