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브룸바(35·사진)가 6년 만에 4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40이상 홈런 기록은 2003년 이승엽의 56호 이후 6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2003년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이 2005년 현대 서튼의 35호일 정도로 40홈런은 최근 쉽게 올라설 수 없는 기록이 됐다.
그러나 브룸바는 18일까지 62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날렸다. 경기당 0.32개로 산술적으로 시즌 43개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이 홈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브룸바의 40홈런 도전에는 또 다른 비결이 숨어있다.
대부분 용병 타자는 자신만의 개성이 강해 국내 타격코치에게 의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브룸바는 2003년부터 이명수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히어로즈 통역 김치현 씨는 “아킬레스 부상에서 회복 후 타격 폼을 되찾는데 이명수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코치가 짚어주는 부분을 공감하며 부족한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브룸바는 더 이상 용병이 아닌 팀의 고참역할을 해내며 동료들의 전폭적인 신뢰도 얻고 있다. 최근 브룸바는 강정호와 황재균에게 저녁을 대접하며 애정을 전했고 훈련보조요원들에게 밥을 사기도 했다.
스스로 “이택근, 이숭용, 송지만 등 빼어난 타자들이 앞뒤로 포진해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동료애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아내, 6세 3세 두 아들과 함께 거주하며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목동구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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