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호랑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네”

  • 입력 2009년 6월 20일 08시 34분


중반 치열한 선두경쟁

중반으로 접어든 페넌트레이스의 순위경쟁이 한층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SK-두산의 양강체제로 개막한 올해 페넌트레이스는 5월 이후 KIA가 ‘초강’ 모드로 전환하면서 삼두마차체제로 재편된 양상이다.

꼴찌 한화를 제외한 삼성, 히어로즈, 롯데, LG의 4위 각축 또한 치열하다.

특히 주중 두산-KIA의 1·3위 대결에 이어 주말 두산-SK의 1·2위 라이벌전이 펼쳐진 이번 주는 페넌트레이스 중반 판도를 점쳐볼 일대 분수령으로 간주됐다. 19일 두산-SK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펼쳐진 문학구장에서도 관심사는 단연 KIA까지 가세한 선두경쟁이었다.

○KIA, 이빨에 발톱까지 무서워진 호랑이?

전통의 명가 KIA는 최근 수년새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올해도 4월까지는 10승12패1무로 승률 5할 밑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그러나 5월 이후 KIA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5월을 16승9패2무, 승률 0.593으로 마친 KIA는 6월 들어서는 19일까지 9승6패, 승률 0.600으로 꾸준하다.

SK 김성근 감독은 19일 두산전에 앞서 “내가 KIA가 올라올 거라고 예견하지 않았느냐. KIA가 (페넌트레이스) 1위야”라고 말했다. 주중 잠실 3연전에서 KIA에 1승2패로 뒤진 두산 김경문 감독도 “KIA가 1위”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산-SK, 역시 껄끄러운 맞수!

KIA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두산과 SK가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만한 저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 요 근래 두산과 SK처럼 라이벌 의식이 강한 상대들도 없다.

올 시즌 3번째 3연전 맞대결이 시작된 19일에도 양팀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성근 감독은 “작년까지에 비해 더 젊어졌고, 경험도 붙었다”고 두산을 평가했다. 이어 지난 2년에 비해 SK의 전력이 다소 약해진 느낌이라는 지적에 대해 “올해 우리 타자들이 두산전 6게임에서 삼진을 45개나 당했다. (19일 경기 포함) 앞으로 두산과 남은 13경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에만 1승4패1무로 밀린 게 2위로 처진(?) 원인이라는 진단이자, 결국 올 페넌트레이스의 최대 걸림돌도 두산이라는 암시나 다름없었다.

“다른 팀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던 김경문 감독도 “러닝 하는 모습을 보니 SK 선수들은 잔부상이 많은 것 같다. 잔부상이 있으면 결국 공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부상선수가 많다. 당장은 올스타전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후반기가 진짜 승부처”라고 총평했다.

문학|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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