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는 앞선 2타석에서 LG 선발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2안타를 친 최형우. 그러자 LG는 정재복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민기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민기는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다음타자 채태인을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LG는 곧바로 김민기를 불러들이고 최동환을 등판시켰다. 여기서 최동환은 등판하자마자 연속 스트라이크 2개를 꽂으며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다.
야구규칙 10.18 (h)는 볼카운트 진행 도중에 마운드를 이어받을 경우 그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놓고 있다.
(1)투수가 교체될 당시 볼카운트가 0-2, 1-2, 0-3, 1-3, 2-3에서 타자가 4구를 얻었을 경우에는 그 타자의 타석과 4구는 구원투수가 아닌 전임투수의 책임으로 한다.
(2)앞의 경우 타자가 안타, 실책, 야수선택, 포스아웃, 사구 등으로 출루하면 구원투수의 책임이 된다.
(3)볼카운트가 2-2, 2-1, 1-1, 0-1, 2-0, 1-0에서는 타자 및 타자의 행위는 구원투수의 책임이 된다.
이날 만약 최동환이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면 김민기의 책임이 되지만 삼진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최동환이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으로 간주된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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