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조동찬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4회초 공격 때 1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댄 뒤 LG 1루수 페타지니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구급차에 실려 잠실구장 인근 서울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내야수의 수난이었다.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박진만은 2회말 수비 때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1루주자 박경수의 슬라이딩에 걸려 쓰러졌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
삼성은 1차전에 앞서 엔트리 등록 26명 중 내야수 6명을 모두 소진했다. 만약 1명이라도 추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교체요원은 전무했다. 포수 심광호 이지영, 좌타자인 외야수 이영욱, 혹은 투수 중 1명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제2경기를 앞두고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2군에서 내야수를 긴급호출했겠지만 규약상 더블헤더 제1경기 종료 후 엔트리 교체는 불가능하다. 하루 한번만 엔트리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벤치와 프런트는 내야수들이 슬라이딩을 하거나 충돌 위험성이 있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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