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양’ 김시진 감독 불같이 화냈다 왜?

  • 입력 2009년 6월 22일 08시 31분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사진)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다. 화를 내기보다는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 김시진 감독이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19일 목동구장 한화와 경기에서 히어로즈는 9회 1사까지 1-4로 뒤지고 있었다. 타석에 한화 강동우가 들어서자 전준호가 강판됐고 김성현이 불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순간 김시진 감독은 덕아웃에서 벌떡 일어났다. 곧이어 김성현은 덕아웃으로 뛰어갔고 다른 투수 전승윤이 허둥지둥 불펜에서 마운드로 달려 나왔다.

목동구장은 불펜이 외야에 있어 덕아웃에서 무전기로 교체지시가 떨어진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승윤이로 교체”라고 한 것을 불펜에서 “성현이로 교체”로 잘못 알아들으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불펜에 있던 코치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김성현은 이틀 전인 17일 선발등판했던 투수.

그런 만큼 지고 있는 게임에서 9회 등판은 비상식적인 교체다. 김시진 감독은 21일 “듣기 싫은 소리를 좀 했다. 상식 밖의 교체를 아무 말 없이 따랐다는 점에 화가 많이 났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서운 법. 김시진 감독의 눈에는 노여움이 가득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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