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인터리그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딱 0.300을 만들었다.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처음이다.
컨택트히터가 3할 타율을 마크하려면 몇가지 특징이 있어야 된다. 첫째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드는 능력, 둘째 볼넷을 고르는 선구안이 뒷받침되면 3할에 올라설 수 있다.
물론 직구, 변화구, 몸쪽 바깥쪽 가리지 않고 쳐내는 능력을 겸비했다면 3할은 물론이고, 타격왕까지 노릴 수 있다.
추신수는 연장 13회 전날에 이어 또 끝내기로 패한 이날 경기에서 볼넷을 3개나 골랐다. 좌완 테드 릴리에게도 볼넷을 얻었을 정도로 탁월한 선구안을 과시했다. 클리블랜드는 연장 13회 마무리 케리 우드가 끝내기 폭투를 범해 5-6으로 패했다.
3할 타율을 작성한 추신수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매우 독특한 스타일이다. 볼넷을 잘 얻어내는 타자들은 컨택트형 타자로서 삼진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볼넷과 삼진이 동시에 많다. 추신수의 두 얼굴이다.
추신수는 컵스전에서 3개의 볼넷을 골라 이날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격 30걸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르코 스쿠타로(47개)에 이어 45개로 2위다. 출루율도 보스턴 레드삭스 케빈 유킬리스(0.446)에 이어 리그 2위다.
문제는 삼진도 많다는 점이다. 65개로 볼넷보다 삼진이 더 많다. 타격 30걸 안의 타자로서는 탬파베이 에반 롱고리아와 같은 수의 삼진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롱고리아는 홈런 16, 타점 60개를 마크중인 슬러거형이다. 스윙이 커 삼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타율 3할에 볼넷 45개를 기록했다면 당연히 컨택트 스타일의 타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진수를 고려하면 컨택트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슬러거형에 가깝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 스즈키는 전형적인 컨택트 히터다. 현재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치로는 삼진이 고작 23개에 불과하다.
아메리칸리그 타격 10걸 가운데 삼진이 가장 많은 타자는 유킬리스로 55개다.
LA|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