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이승엽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시범경기 맹타 → 4월 추락 → 5월 부활 →6월 또 추락 →7월?

‘이승엽이 부활했다!’

이승엽(33·요미우리·사진)이 20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27일 만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자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이승엽의 부활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 이승엽과 관련한 기사로 가장 많이 뽑힌 제목도 이거다. 실제로 이승엽은 올해 여러 번 살아났다. 그만큼 자주 부진에 빠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개막 전 시범 경기에서 타율 0.302에 8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센트럴리그 홈런과 타점 2관왕. 많은 이들이 그의 활약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초부터 흔들렸다. 4월 한 달 성적표는 초라했다. 홈런 4방을 날렸지만 타율은 0.190(58타수 11안타)에 머물렀다. 선발 1루수 자리도 붙박이가 아니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왼손 투수가 나오면 왼손 타자 이승엽을 빼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승엽은 경기 중 교체되거나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는 출장 기회가 줄자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고 타격감은 추락했다.

이승엽은 5월 7일 요코하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살아났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으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인터리그 시작 후 24일 오릭스전까지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는 절정의 타격 감을 뽐내던 그는 이후 갑자기 추락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5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6월 21일 끝난 인터리그에서 그는 타율 0.186에 5홈런 9타점의 민망한 성적을 올렸다.

이제 관심은 이승엽이 제대로 부활해 오랫동안 살아 있을까 하는 것이다. 백인천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사나흘 전부터 예전의 타격 폼과 리듬을 찾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위기를 벗어난 경험이 많은 선수라 결국 스스로 이겨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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