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봉중근(29)이 생애 첫 200이닝 투구에 도전한다.
봉중근은 21일 삼성과의 잠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올 시즌 15경기 만에 100이닝을 돌파했다. 103.1이닝. 경기 평균 6.9이닝을 던졌으니 등판 때마다 7이닝 가까이 책임진 셈. 최다이닝 투구 1·2위를 다투던 SK 김광현(98.1이닝)과도 5이닝 차로 벌어졌다. 그러면서 방어율은 공동 2위(2.70). 그야말로 에이스답다.
봉중근은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였다. 28경기에서 183.1이닝을 막아냈다. 하지만 200이닝에는 16.2이닝이 모자랐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위력적인 구위는 물론 꾸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투수 분업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1980년대에도 200이닝 투수는 한 시즌에 많아야 6명에 불과했다. 1990년대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2006·2007 시즌에는 두산 리오스(233이닝·234.2이닝)와 한화 류현진(201.2이닝·211이닝)이 전부였다. 2003년과 지난해에는 아예 한 명도 없었다.
따라서 봉중근은 올 시즌 200이닝을 넘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첫 15경기에서 98.1이닝(평균 6.5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페이스가 더 좋다. 구위와 완급조절, 경기운영 능력 역시 지난 시즌보다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올해는 경기 수도 133경기로 늘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