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는 대전시티즌 구단 이사회의 의결대로 송규수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호 감독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키로 최종 결정했다. 또 정준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임시 대표로 임명하고, 왕선재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김 감독은 25일 직접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이없는 것은 대전시가 구단 인적 쇄신의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신규 후원기업 발굴 및 스타 영입 ▲클럽하우스 확보 ▲전용구장 건립 등의 사안들이다. 매번 사장, 감독이 바뀔 때마다 나왔던 변함없는 래퍼토리와 공약(空約)들이다.
대전 주변의 관계자들조차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그동안 지켜진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 서포터스 퍼플크루는 22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구단 이사회부터 책임 의식을 갖고 해결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위 ‘잘 나갈 때’앞장서다 문제만 터지면 대충 봉합하고 뒤로 물러서려는 ‘책임 없는’ 이사회의 행태 역시 더 이상 공감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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