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기개와 타격 능력
냉철함 갖춘 무결점 파이터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분간 그의 적수는 없다고
‘영장류 최강’, ‘60억 분의 1’, ‘신이 빚은 격투기 선수’….
○ 30승 1패 1무효 가공할 전적
표도르는 기술과 체력, 유연성,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약점을 찾기가 힘든 ‘무결점 파이터’다. UFC 전문 해설가인 김남훈 위원은 “표도르는 스피드와 파워에 전략가다운 머리까지 갖췄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전사의 기개와 냉철함까지 갖춘 표도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가 늙어 노쇠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체 시력과 주먹의 빠르기는 감탄할 경지다. 타고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도저히 꺾을 수 없을 것 같은 ‘불패의 이미지’ 또한 표도르가 절대 강자의 위치를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어플릭션 전문 해설가인 엠파이트 이성호 편집장은 “표도르를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덤벼도 이기기 힘든 상대인데 경기 전부터 위축돼 있으면 결과는 보나마나”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순식간에 몸을 날려 중심을 먼저 이동시키면서 밖에서 안으로 휘감아 치는 ‘러시안 훅’과 전광석화처럼 퍼붓는 ‘얼음 파운딩’이 표도르의 필승 전매특허다.
○ 8월 푸른눈의 암살자 바넷과 결투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표도르가 ‘메이저리그’ UFC에서 안 뛰는 이유는▼
절대 강자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는 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에서 뛰지 않을까
이유는 UFC의 독특한 계약 방식 때문이다. UFC는 다른 대회와 달리 철저한 독점 계약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초상권까지 넘길 것을 요구한다. UFC가 표도르에게 제안한 계약 조건에도 △체급 타이틀을 갖게 되면 패하기 전까지 계약 해지 불가 △패하면 즉시 계약 파기 가능 △경기력이 떨어지면 대전료 삭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의 선수일 뿐 아니라 걸어다니는 격투기 재벌인 표도르로서는 굳이 자존심을 구겨가면서까지 UFC에서 뛸 생각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