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부상병동’ 두산…‘어부지리’ 롯데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20분


사직 원정에 나선 두산의 덕아웃 분위기는 퍽이나 우울한 편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속출, 전력 누수가 극심한데다 용병 스카우트 문제를 놓고 김경문 감독이 작심한 듯 연일 구단에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사직구장 원정 라커룸에서 만난 두산의 모 코치는 “(감독과 구단간의 신경전으로) 분위기가 얼음장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순위경쟁이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중반, ‘적의 불행은 곧 나의 행운’이나 다름없음도 엄연한 현실이다. 전날 힘들이지 않고 두산에 7-3 승리를 거둔 덕분인지 24일 이상구 롯데 단장은 “두산은 차, 포만이 아니라 마, 상도 빠졌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중심타선의 김동주-최준석과 테이블세터 이종욱-고영민 등 주전 야수 태반이 이탈한 ‘부상병동’ 두산의 현 상황을 빗댄 한마디였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이날 경기 전 브리핑 도중 “요즘 두산이랑 붙는 팀들은 지금 이겨둬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19-25일 사직에서) 6연전을 하고 있는데 벌써 3승을 거뒀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주말 KIA에 2승1패를 거둔 것 못지않게 두산의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3연전을 치르게 돼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은 것이다.

사직|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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