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순위경쟁이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중반, ‘적의 불행은 곧 나의 행운’이나 다름없음도 엄연한 현실이다. 전날 힘들이지 않고 두산에 7-3 승리를 거둔 덕분인지 24일 이상구 롯데 단장은 “두산은 차, 포만이 아니라 마, 상도 빠졌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중심타선의 김동주-최준석과 테이블세터 이종욱-고영민 등 주전 야수 태반이 이탈한 ‘부상병동’ 두산의 현 상황을 빗댄 한마디였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이날 경기 전 브리핑 도중 “요즘 두산이랑 붙는 팀들은 지금 이겨둬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19-25일 사직에서) 6연전을 하고 있는데 벌써 3승을 거뒀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주말 KIA에 2승1패를 거둔 것 못지않게 두산의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3연전을 치르게 돼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은 것이다.
사직|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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