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IA에 승리 헌납…삼성 박석민 3경기연속 홈런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삼성 박석민은 11일 문학 SK전에서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친 뒤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22일까지 장태수 2군 감독 밑에서 흐트러진 타격을 다듬었다. “이쯤이면 끝나겠지 했는데 계속 나오는 야구공 박스에 기가 막혔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이었다.

‘지옥 훈련’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박석민은 1군에 복귀한 23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팀이 얻은 3점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박석민은 다음 날에도 8-7로 앞선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홈런 행진은 25일에도 이어졌다.

삼성이 홈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한화를 10-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0-1로 뒤진 1회 최형우가 2점 홈런을 터뜨렸고 2-2로 맞선 3회 강봉규가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석민은 이어진 1사 1루에서 6-2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2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볼넷 3개를 얻어 100% 출루에 성공했다. 삼성 양준혁은 7-2로 앞선 5회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349호이자 16시즌째 두 자릿수 홈런.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8과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선두 두산을 4-1로 눌렀다. 지난달 26일 LG와의 홈경기에서 8개팀 투수 가운데 올 시즌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던 장원준은 9회 1사에서 임재철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교체돼 아쉽게 완투승을 놓쳤다.

히어로즈는 클리프 브룸바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LG를 2-1로 눌렀다. 22개의 홈런을 친 브룸바는 2위 로베르토 페타지니(LG)를 3개 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연장 12회 무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 최정의 투구를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박경완의 대체 포수 정상호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결승점을 뽑아 6-5로 이겼다. 끝내기 패스트볼은 역대 6번째. SK 김성근 감독은 12회 수비에서 투수 윤길현을 1루수로, 3루수 최정을 마운드에 올리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을 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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