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3·사진)이 ‘교류전 악몽’을 딛고 나흘간의 휴식 후 재개된 센트럴리그 첫 경기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3호 아치.
이승엽은 26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4-1로 앞서있던 5회 1사 때 상대 선발 우완 다테야마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의 1점 홈런을 뿜었다.
지난 20일 지바 롯데전에서 12호를 기록한 이후, 6일 2경기만에 다시 쏘아올린 기분 좋은 아치.
주자가 있었던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샀던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불을 뿜었다. 때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수 있을 정도로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센트럴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의 기쁨도 누렸다.
지난 21일 종료된 인터리그는 그에게 악몽과 같았다. 한 때 반짝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그의 성적은 70타수 13안타 타율 0.186에 5홈런 9타점. 2004년부터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교류전을 반전 기회로 삼길 원했지만 이 꿈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는 야쿠르전 홈런포였다.
네 번째 타석에서 이날 한달만에 1군에 복귀한 이혜천과 일본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타수 1안타 2삼진을 마크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241이 됐다.
부진과 부상을 털고 리그 게임 재개에 맞춰 1군에 복귀한 이혜천은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5게임 등판에 방어율 4.91.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은 팀이 2-7로 완패하면서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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