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번타자’ 김태균(27·한화·사진)이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상(뇌진탕) 후유증 탓에 2군에서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한지 29일 만이다. 잃었던 선구안과 힘을 모두 회복한 듯 김태균은 멀티히트와 타점을 뽑으며 복귀를 자축했다.
김태균은 26일 대전 롯데전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 2사 1·2루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4회 1사 1루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1-5로 뒤진 5회 2사 만루서는 개인통산 100승에 도전한 롯데 선발 손민한을 2타점 중전적시타로 두들겼다. 7회 2사 1루서 다시 좌중간 안타.
그러나 4-6으로 뒤쫓은 9회 2사 1루서는 아쉽게도 라인드라이브성 중견수 플라이. 직전의 2군 실전 모의고사에서는 10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그다지 신통치 않았지만 1군 복귀와 동시에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한껏 과시했다.
4월 26일 잠실 두산전 1회 홈 대시 과정에서 상대 포수 최승환과 충돌하면서 넘어져 그라운드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김태균은 시름시름 앓다가 5월 29일 끝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최대의 시련.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과 수비 훈련을 모두 소화한 그는 “2군에서 낮경기를 하면서 체크할 때는 햇볕이 강해 좀 힘들었지만 오늘은 괜찮았다. 어지럼증도 가셨고, 식욕과 함께 체중도 부상 이전으로 돌아왔다. 하루빨리 (흐트러진) 타격 밸런스를 잡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부상 직후에는 “체중도 빠지고, 볼도 안 보인다”며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했지만 지난 1개월간 한·양방을 병행한 꾸준한 치료 덕분에 이제 정상 체중과 다름없는 116kg을 기록중이라고 귀띔했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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